
생활소비 플랫폼 '올패스라이프'가 소비 후 흩어져 사라지던 생활비 혜택을 다음 달 생활비로 다시 쓰게 하는 혜택모델 도입에 나선다. 매장이 광고비를 먼저 지출하는 대신, 실제 신규 매출이 발생한 뒤 고객과 혜택을 나누는 구조를 통해 소비자와 가게 모두의 부담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어차피 쓸 돈"…월 75만원 생활비의 재해석
올패스라이프가 주목한 지점은 사람들이 매일 반복하는 소비다. 식당에서 밥을 먹고, 마트에서 장을 보고, 미용실에 가고, 정비소에서 엔진오일을 갈고, 때가 되면 치과와 병원을 찾는다. 누가 시켜서 하는 소비가 아니라, 어떤 앱이 없어도 일어나는 소비다.
여기서 서비스는 단순한 질문 하나에서 출발한다.
"어차피 쓸 돈인데, 왜 아무 혜택 없이 그냥 쓰고 있을까."
성남에 사는 A씨의 한 달을 가정하면 이해가 쉽다. 마트와 외식, 미용실, 카페, 병·의원, 자동차와 각종 생활서비스에 한 달 75만원을 쓴다. 올패스라이프가 없어도 쓸 돈이다. 카드 포인트나 개별 매장 적립 혜택이 있지만 여러 곳에 흩어져 있어 소비자가 생활비 절감으로 체감하기는 어렵다.
올패스라이프 측은 같은 생활비를 올패스라이프 사용처에서 쓰고 매장별 혜택을 하나로 모으면 한 달 10만원, 이용 업종과 혜택률에 따라 15만원 이상의 혜택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이 제시한 수치다.
핵심은 혜택의 사용 시점이다. 이번 달에 받은 혜택을 다음 달 장을 보거나 밥을 먹고 머리를 할 때 다시 쓸 수 있다면, 소비가 끝나는 지점에서 다음 생활비가 시작된다. A씨가 더 많이 소비한 것이 아니라, 어차피 쓸 돈을 더 유리하게 쓴 셈이다.
광고비 먼저? 매출 연동?…가게 부담 구조를 바꾼다
가게 입장의 문제의식도 같다. 손님을 늘리기 위해 검색광고, SNS, 블로그, 전단지 등에 비용을 지출하지만, 광고비를 먼저 쓴다고 반드시 새로운 매출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조회수가 늘어도 실제 방문과 구매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올패스라이프는 이 순서를 바꾸는 방식을 지향한다. 가게에 먼저 큰 광고비를 지출하고 손님을 기다리라고 요구하는 대신, 올패스라이프를 통해 새로운 고객이 방문해 실제 소비가 일어나면 그때 발생한 매출 가운데 일부를 고객 혜택으로 나눈다는 구조다.
올패스라이프 측은 "손님이 올지 모르는데 광고비부터 내기보다, 새로운 손님이 실제 돈을 쓰면 그때 생긴 매출을 고객과 나누자"는 것이 기본 방향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고객 혜택은 단순히 가게 이익을 깎는 할인 비용을 넘어, 새로운 고객을 불러오고 다시 찾아올 이유를 만드는 장치가 된다. 업체 측은 이 지점에서 자사 서비스가 일반 할인쿠폰 앱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업종 간 연결 '생활소비망'…"혜택 먼저 보고 매장 고른다"
동네에는 이미 음식점, 미용실, 정육점, 카페, 자동차정비소, 병·의원 등 수많은 생활 업종이 존재한다. 올패스라이프는 이들이 하나의 생활소비망으로 연결되면 미용실 고객이 식당의 새 고객이 되고, 식당 고객이 카페를 찾고, 카페 고객이 자동차정비소를 이용하는 선순환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본다.
소비자의 행동 변화도 겨냥한다. 매번 쿠폰을 찾아다니는 대신, 올패스라이프에서 "오늘 어디에서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가"를 먼저 확인하는 방식이다. 식당을 정한 뒤 혜택을 찾는 것이 아니라 혜택을 확인한 뒤 식당을 선택하고, 미용실을 정한 뒤 쿠폰을 찾는 것이 아니라 사용처부터 살펴보게 만드는 것이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선택 순서의 변화'가 올패스라이프가 만들려는 소비 습관이라고 설명했다.
AI '생활소비 비서' 정식 출시 준비
올패스라이프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AI 기반 '생활소비 비서' 기능 개발을 내부적으로 마치고 정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단순히 혜택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이용자의 생활소비를 관리하고 필요한 혜택을 먼저 알려주는 방식이다.
예컨대 "지난달보다 이번 달 혜택을 3만8000원 덜 받았습니다", "자주 가는 정육점 근처에 새로운 사용처가 생겼습니다", "자동차보험 갱신 시기가 다가왔습니다. 받을 수 있는 혜택을 확인해보세요"와 같은 안내가 제시된다. 사람이 혜택을 일일이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AI가 먼저 챙겨주는 'AI 생활소비 비서'라는 구상이다.
지역에서 전국으로…"평범한 소비가 거대한 시장"
올패스라이프는 플랫폼의 힘이 연결되는 순간 커진다고 본다. 한 지역에서 수백 개의 사용처와 소비자가 연결되고 같은 구조가 다른 지역으로 확장되면, 동네의 소비망은 도시의 소비망으로, 다시 전국의 생활소비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회사 측은 판교가 대한민국 IT·플랫폼 산업 성장의 상징적인 공간이 됐듯, AI 시대에는 화려한 신기술 자체보다 사람들이 이미 매일 반복하고 있는 행동을 AI와 연결해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기업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올패스라이프가 바라보는 기반은 특별한 소비가 아니라 사람들이 매일 반복하는 식사, 장보기, 미용, 의료, 자동차 등 거대한 생활소비다. 플랫폼이 시장에 던지는 마지막 질문 역시 거창한 기술 이야기가 아니다. "어차피 내일도 돈을 쓸 텐데, 왜 아무 혜택 없이 그냥 써야 할까."
업체 측은 소비하면 끝이었던 생활비를 다음 생활비의 시작으로 바꾸는 것이 올패스라이프가 지향하는 방향이라고 밝혔다.


